본문 바로가기

판타지

연기와 뼈의 딸(by 레이니 테일러) 아주 달달하기 그지없는, 여중딩~여고딩용 로맨스 판타지 소설. 읽는 동안 꽤 자주;; 손발이 오글거려서 혼났다. 다분히 미국적 취향이긴 한데 우리나라 여학생들에게도 잘 먹힐 듯. 이 세상의 것으로는 보기 힘든, 그야말로 완벽한 미모의 소유자인 (남자)천사가 수상한 과거를 지닌 17세 여고생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니! 그것도 종족의 차원을 극복하고서!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하다. 일단은 1편에서 마무리가 되지만 이후에 속편도 나올 예정이고, 지금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작업 중이라고. 타겟팅이 명확하니 장사는 기본 이상 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다음 이야기가 별로 궁금하진 않다;; 더보기
80일간의 세계일주(열림원 판) by 쥘 베른 1.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얼마?" 이런 질문을 들었을 때, 450Km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생하게 느껴지질 않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거의)오차가 없는, 명확한 단위에 의한 표현조차 감이 잡히질 않는다. 천릿길이라고 하면 좀 나으려나. 그보단 비행기로 40분 내외, KTX로 3시간, 승용차로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면서 쉬엄쉬엄 가면)대략 6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해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점점 '좁아지는' 세계를 이야기하기 위해 세계의 크기를 미터법으로 환산한 단위가 아닌 '일정'으로 표현한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소설 속 배경인(그리고 저자가 실제 작품을 쓰기도 한) 19세기 후반엔 80일 동안.. 더보기
라스 만차스 통신: 이게 진짜 판타지 우선, 인상적인 일러스트로 책 전체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꽁꽁 싸맨(?) 이 독특한 표지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책을 다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 몇 가지를 주루룩 늘어놓으려 한다. (책 표지의 서평에도 나왔지만)카프카, 에도가와 란포(혹은 '진짜' 에드가 앨런 포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H.P.러브크래프트(아주 살짝), 어슐러 르 귄(역시 아주 살짝), 그리고 고독, 지독한 암울함, 용인할 수 없는 범죄, 타락, 사악함, 기타 등등. 그렇게, 분명히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론 굉장히 독특하고 때로 공포스럽기도 하며 어쨌든 파격적인 작품이다. 작가인 히라야마 미즈호는 멀쩡한 직장에 다니면서 10년 넘게 소설을 계속 썼다고 하고, 이 '라스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