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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by 존 르 카레) 존 르 카레가 이 작품을 쓴 게 1963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 그런 만큼 첩보소설, 스파이소설의 전범(Canon)이라고 할 수 있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무척이나 고풍스럽고, 때로는 순진하기까지 하다. 하드보일드가 대세인 요즘의 대중문학 상황을 보니 그런 느낌은 특히 더하다. 스파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법정 스릴러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도 얇고 전체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대신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막판의 청문회(라고 쓰고 사실상의 법정 공방전이라고 읽는다)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고, 스릴이 넘친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함께, 친구에게 빌렸는데 아무래도 얇은 책을 먼저 .. 더보기
<의형제>를 읽는 몇 가지 키워드 1. 분단상황 의 멋진 두 남자주인공, 이한규(송강호)와 송지원(강동원)은 각각 남한과 북한 정보당국의 요원들이다. 이 영화는 남북의 분단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에는 별 관심이 없다. 만 해도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테마를 이 체제의 차이에 두고 있었는데, 따지고 보면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보다는 서로 가는 길이 다를 수밖에 없는 두 남자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기 위한 가장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분단상황을 가져온 것일 게다. 이 두 사람은 성별만 빼놓으면 연령대와 현재의 처지, 심지어는 체격조건과 인상까지도 모두 전혀 다르지 않은가. 사실 장훈 감독은 뭔가 조금 '심각한'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성향의 소유자일 수도 있다(오히려 그 쪽의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