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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

좀 흔한 디스토피아 SF, 로보포칼립스 로보포칼립스에 관한 내용을 검색해 보면, 1978년생으로 젊디 젊은 작가인 대니얼 윌슨에 관한 이야기보다 '지금 할리우드에서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 작업 중'이란 내용이 훨씬 더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그 쪽이 '장사'에는 더 큰 영향을 끼칠 테니.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 된 컴퓨터가 다양한 로봇들을 동원해서 인류 말살에 나선다. 이내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 뭐 흔하디 흔한 이야기. 저 '반란군'의 일원으로 로봇도 합류한다는 것 정도가 조금 특이한 정도고 나머지야 뭐... 많고 많은 소설과 영화 등에서 익숙한 그런 모습이다. 처음에 조금 흥미롭더니 중간에는 좀 지루해졌고 마지막에 또 반짝 흥미로웠던 소설보다는, 도대체 스필버그 감독이 어떤 비주얼을 구현할.. 더보기
미래 묵시록 SF '메트로 2033' 서기 2033년, 대규모의 핵전쟁이 일어나면서 지상은 방사능에 물들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었고, 인류는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모스크바 메트로는 위치가 깊기로 유명해서 참 희한하게도 이런 상황에선 아이러니하게도 인류 생존에 더 좋은 조건이 된 셈.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작 '메트로 2033'은, 이런 근미래 묵시록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일단 설정 자체는 아주 매력적. 그리고 여기저기서 좋은 평가를 받는 SF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현실에선 전혀 만나기도 힘든 시/공간적 배경을 두고 있으면서도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전을 내비친다. 모스크바 메트로 그 자체가 인류의 주거지가 되면서, 각 지하철역은 '국가'가 되었다(다른 역으로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그.. 더보기
절망의 구 by 김이환 어느 날 갑자기 서울 시내 한복판에 나타난 지름 2미터 가량의 시커먼 공. 이 공은 사람(만)을 말 그대로 '삼켜버린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 공은 세상을 종말로 이끌고 홀로 남겨진 남자가 있다. 딱 여기까지만 보면 장르문학의 계보에서 한 자리 제대로 차지하고서 대접을 받고 있는 이른바 '묵시록(Apocalypse) 문학'의 일원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정말로 그렇다. 긴박감이 넘치는 부분이 특별한 재미를 주는데 전체적으론 꽤 세심한 묘사도 돋보이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 사실 장르문학에서 이와 같은 표현은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책 한 권을 하룻밤 꼬박 새우며 독파한 일이 최근엔 없었는데 는 하룻밤에 다 읽었다. 그리고 새벽 동이 터오는 것을 보는데 참 희한했던 건 머리가 맑아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