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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 정도면 훌륭한 오락, <아이언맨 2> 생각해 보면, 재작년에 개봉했던 에 관객들이 열광했던 건 그가 정말로 '무적'이어서도 아니고, 또 히어로 사상 최고 갑부 반열에 있기 때문도 아니었던 듯하다. 브루스 웨인이나 피터 파커의 실존주의적 번뇌와는 차원이 다른(예컨대 어떻게 하면 저 여자를 꼬실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는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꼈고, 어쨌든 온몸을 철갑으로 두르고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에도 나름 현실적인 근거가 마련되어 있었다. 21세기 대중의 취향에 어필할 수 있는 무쇠팔 무쇠다리 히어로의 탄생 설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2편. 초반에 멋지게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드라마틱한 연설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스티브 잡스를 연상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설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의 수트가 좀 더 미니멀한 쪽.. 더보기
생소한 셜록홈즈: 아이언맨 1.5 버전 사전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더라면 아주 간단하게 (영화 속)홈즈가 왓슨이고 왓슨이 홈즈인 줄로만 알 게 뻔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던 '우아한' 이미지의 셜록홈즈는 없고 무지하게 우락부락하고 대부분의 문제를 주먹으로 해결하는, 난데 없는 '액션 히어로'가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억을 자세히 돌이켜 보면, 원작에서 홈즈는 책상물림 스타일의 척척박사는 아니었다. 각종 격투기와 복싱에 능하다는 설정이 있었고 아주 가끔은 완력을 구사하는 장면도 (원작에서)전혀 안 나온 게 아니니. 사실 원작의 해체와 재복원(이런 거창한 표현이 가능하다면)에 큰 관심을 가진 듯한 가이 리치 감독이 에서 가장 의미심장하게(?) 넣은 장면은 망나니 같은 홈즈에게 왓슨이 시원하게 한 방을 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