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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 실망이에요



안녕하세요, 김미화씨.
이 포스팅을 보실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먼저 인사부터 드립니다.

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신체 건강한 남성입니다. 그리고 TV의 코미디 프로를 통해 방송인 김미화씨를 옛날부터 알고 있던 평범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 기억에도 그렇고, 아마도 가장 많은 시청자는 김미화씨를 '순악질 여사'로 알고 있을 겁니다. 김한국씨와 콤비를 이뤄 출연했던 그 재미있던 코너를 보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무척 많이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 제 마음에는 '눈썹에 붙인 검정색 테이프를 뗄 때 얼마나 아플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프시던가요? ^^

대략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이후부터 TV의 연예 프로는 아예 관심을 끊고 살기 때문에, 그나마 최근 김미화씨를 만난 건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되겠네요. 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딱 방송 시간에 남의 차를 얻어 타거나 했을 때 몇 번 들은 게 고작이긴 합니다.

그렇게 김미화씨의 진행을 띄엄띄엄 들으며 느꼈던 건, 청취자를 참 편하게 해주는 진행자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한 명의 명 진행자라 할 만한 손석희씨의 방송 진행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죠. 손석희씨의 경우 부담스러울 정도의 완벽함이 특징입니다. 그 날의 방송 테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만 그 날의 진행을 따라가기에 무리가 없지요.

반면 김미화씨의 경우는 눈 높이를 한참 낮춘 경우라고 봅니다. 이건 왜 이런가요? 이 수치는 어떻게 집계된 건가요? 패널에게 참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보시죠.

모든 시사 프로(TV든, 라디오든)가 아무래도 시사에 손톱 만큼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은 방송의 테마에 대해서도 사전에 지식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나름의 견해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손석희씨 방식의 진행에는 사실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미화씨의 진행을 듣게 되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상황을 청취자에게 친절하게 전달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주는 식이죠. 그것도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패널의 목소리를 빌어서 말이죠. 손석희씨의 진행 방식보다 김미화씨의 진행 방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인 겁니다.

각설하고, 최근 김미화씨가 자신을 왜곡했다는 혐의(?)로 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일이 있었습니다. 일의 경위야 어찌 되었든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무쪼록 잘 타협점을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뭐 지금이야 다 알려진 일이니 처음부터 밝혀도 되겠습니다. 독립신문이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김미화씨에 대해 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식으로 매도하는 기사를 실었고, 해당 내용에 대해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했으나 요지부동이자 결국 소송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맞죠?

한 때 나름 팬이었던 글쓴이가 봤을 때, 김미화씨, 참 딱도 하십니다.

김미화씨의 움직임을 접한 독립신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김미화가 친노인사가 아니고 반이명박 인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동네사람이 웃을 것"이며, "김미화가 친노인사인지 아닌지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왜 좌파인지, 빨갱이인지, 반미주의자인지, 왜 자신을 그렇게 몰았는지에 대한 독립신문의 답변입니다. 친노고 반이명박이라면 좌파이고, 빨갱이이고, 반미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독립신문의 필진이고, 데스크인 겁니다.

어떻게 이런 애들을 거창하게 소송까지 하면서 상대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동네에서 항상 자기만 보면 기분 나쁘게 짖어대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얘는 주인도 없어서 뭐라 할 수도 없죠. 조금 시끄러워도 그냥 몇 번 그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치는 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일 겁니다.

붙잡고 또박또박 이야기해봤자 말귀를 알아 처먹지 못하는 대상은 그냥 '개무시'하는 게 답인 건데요.

김미화씨, 어째서 독립신문 따위를 '언론'으로 규정하셨으며, 어째서 이런 저능아인 찌끄래기 종자들이 말귀를 알아 먹으리라 생각하신 건가요? 김미화씨, 딱도 하세요.

김미화씨, 실망이에요. 이만저만한 실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