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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 우승

 

 

 

 

 

개인적으로 첼시의 팬은 아니고, 그저 조금 호감을 갖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참 힘들게 기어코 올라간 2011-2012 시즌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정규시간 90분, 연장전까지 포함해서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승부차기까지 가서 결국 우승을 일궈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짠했다.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실 첼시는 지난 2003년 러시아의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재정난을 겪던 구단을 인수하고 나선 이후, 올 시즌이 최악의 시즌 아니었나 생각한다. 시즌 도중에 젊은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고 주축 선수들인 드록바,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 등등은 급격히 노쇠해지면서 리그에선 도저히 상위권을 넘볼 상황이 안 됐다.

 

그런데 결국 이번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팀 사상 최초로 우승을 먹은 것. 그리고 챔스 사상 감독 대행(디 마테오)이 사령탑을 맡아서 우승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아마도 당연히, '소년명수'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 첼시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챔스(토너먼트) 같이,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살얼음판이고 'All or Nothing'인 경우엔 이렇게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로도 성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결국 축구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주말마다 열리는 리그 경기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첼시 구단에선 이번 챔스에서 큰 활약을 보였던 존 테리, 드록바, 램파드 같은 노장들을 단기 계약을 어떻게든 이끌어내서 역시 어떻게든 팀에 꿇어앉힐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세대 교체가 필요할 것이다.

 

사실 지금 첼시의 주전(급) 스쿼드에서, 챔스와 컵 대회와 리그를 모두 소화하면서도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낼 수 있을 만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후안 마타나 하미레스 정도가 그나마 좀 젊은 20대 초중반인데 이 친구들은 좀 더 검증이 필요할 듯. 그리고 어쨌든 저 노장 삼총사 중 한 명 정도는 팀을 떠날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드록바와 램파드, 테리 모두 저 파란색 유니폼 말고 다른 색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아, 물론 잉글랜드(램파드, 테리)와 코트디부아르(드록바) 대표팀 유니폼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