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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눈뜬 자들의 도시, 너무 읽기가 어렵네

 

 

 

 

참 희한한 게, 일단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는 무조건 카메라빨을 참 잘 받는 것 같다. 외모가 잘 나고 못 나고를 떠나서. 어쨌든 카메라를 들고서 직접 촬영을 하는 이도 출판 쪽에 절반 정도는 몸을 담구고 있고, 그래서 (출판사 쪽에서)연결을 잘 시켜주고 있는진 몰라도 어지간한 작가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참 분위기 사는 사진이 많다.

 

바로 위 사진 속의 노작가, 주제 사라마구 또한 마찬가지다. 재작년에 타계했을 때 향년 87세였다고 하는데 말년의 모습이긴 해도 아주 분위기 살지 않나? 그의 작품 중에는 영화화가 된 '눈먼 자들의 도시'를 봤는데(영화도 봤다) SF적인 소재로도 이렇게 진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단 것에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트리스트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마 디아블로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것 외에 잠깐씩 주제 사라마구의 또 다른 작품이자 눈먼 자들의 도시 속편 격인 눈뜬 자들의 도시를 보고 있는데, 이거 참... 읽기가 힘들다.

 

일단 챕터가 바뀌기 전까지는 문단의 구분 자체가 없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도 따옴표를 넣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쉼표와 마침표로만 구분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엄마, 밥 잘 먹었어요, 주전자는 어디 있나요, 물 좀 마시려고 하는데요. 엄마는 말했다, 아들, 오랜만에 고기 반찬을 해주니 더 좋지, 보리차 담아놓은 유리병은 냉장고에 있단다. <- 이런 식;;;

 

지금은 절반 정도 읽은 상태인데, 전편 격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국민투표가 실시되는데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 중 80%가 그냥 백지 상태인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 그러면서 벌어지는, 참으로 희한한 일들...

 

디아블로도 디아블로지만;; 아오 요거 좀 빨리 다 떼고 나서 리뷰 쓰고 싶은데, 진도가 참 안 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