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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총선] 예상 밖의 결과

 

 

 

 

1. 졌다. 완벽하고도 깔끔하게 패배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부 투표소에서 문제가 있는 투표함이 발견되었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이를 이슈화해서 장외로 나간다는 말도 있던데, 이번 투표 결과로도 알겠지만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 박근혜? 역시 선거의 여왕다웠다.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이번에 전국을 돌면서도 대구에는 코빼기도 안 비쳤다고. 당연하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이 동네의 '콘크리트'들까지 챙기기엔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때 되면 손에 붕대 감고 나와주는 센스. 정말이지 박근혜를 다시 봤다.

 

3. 다시 본 사람들은 또 있다. 지금의 민주통합당 지도부. 사실 사람들의 실행 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네거티브 캠페인보단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가는 것이 맞다. 물론 가카에 대한 심판도 필요하지만 이 정도 결과는 그들이 사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새누리당을 제외한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자. 바로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으나 앞으로 소위 말하는 범진보 진영에서 재약진(그래봐야 캐스팅보트)을 노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다만 유시민이 손 대는 정당은 망한다는 '유시민의 저주'가 풀리는 듯했으나 정작 본인은 원내 진입 실패. 이건 맞은 것도, 틀린 것도 아녀?

 

5. 뻔뻔하게 비례대표 1번 받아놓고 낙선(?)하면 정계 은퇴하겠다던 원조 국쌍 전여옥. 그 약속 꼭 지켜라.

 

6. 여당도, 야당도 모두 '정권심판'을 부르짖는,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는 와중에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던 '진짜' 진보정당(들)은 확인사살을 당했다. 못내 아쉽다.

 

7. 그리고 못내 아쉬운 사람, 또 있다. 정동영. 적지에서 반드시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건만. 일단 이렇게 이미지를 박아놓고서 차후를 노릴 거란 시각도 있는데, 그래도 야인으로 지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물이다. 이제 그의 과거 행보에 대한 비난은 좀 접자.

 

8. 김용민, 그리고 나꼼수? 글쎄, 김어준이라면 그저 호탕하게 웃고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김용민은 완전 유리 멘탈이라... 그래도 이제는 한 몸 같은 나꼼수 멤버들이 잘 보듬어주길 바란다(그 큰 덩치를!). 그리고 다음 주, 다시 유쾌하기 짝이 없는 나꼼수를 듣기를 바란다.

 

9. 안철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도 지금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진 못했을 것 같다. 아마도 지금 굉장히 황당해할 것만 같은 느낌. 12월 대선까진 불과 8개월 남았다. 박근혜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바로 지금 가장 빨리 움직여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닐까.

 

10. 가장 궁금한 것... 새누리당하고 한나라당이 다른가? 이명박과 박근헤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