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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강철이빨, 미국판 유시민(?) 리차드 도킨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미중년(이 정도면, 미중년계의 섹시 다이나마이트 제레미 아이언스나 축구판의 꽃중년 조세 무리뉴 감독 수준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러고 보니 오웬 윌슨이 대략 15년 정도 나이를 더 먹으면 보게 될 얼굴 같기도 하고)이 바로 문제적 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인 리차드 도킨스이다.

이 두꺼운 책을 사놓은 건 지난 겨울의 일인데, 한동안 바쁜 일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로 많이 게을러져서 열어보질 않고 있다가 대략 보름 전부터 보고 있다. 책이 워낙 두꺼워서;; 아직 나간 분량은 전체의 1/3 정도인데, 그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발견하여 소개.


지구와 화성의 사이에서,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며 태양을 공전하는 '중국 찻주전자'가 있다;; 그런데 이 찻주전자는 지금까지 인류가 발명한 그 어떤 천체망원경으로도 존재를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크기가 작다.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으니 믿을 수 없다고 치부하는 일이 과연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은, 미국의 모모 방송국에서 심야 토크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일 것만 같은데, 아니다. '무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인 버트란드 러셀이다.


책 속에서 소개된, 재미있는 해프닝은 하나 더 있다. 신에 대한 기도와 암환자의 치유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일단의 사람들이 '실험'을 한다. 그 실험의 구체적인 방법은, 암환자 집단을 둘로 나누고, 그 중 한 집단에 속한 환자들의 이름 알파벳 맨 앞글자만을 기도자들에게 가르쳐주곤 매일매일 그를 위해서 기도를 하게 한다. 과연 결과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집단에 속한 환자들의 치유 상황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이와 같은 실험이 언제 있었나 하는 점. 중세 시대? 아니면, 적어도 100~200년 전? 천만에, 놀랍게도 이 실험은 지난 2006년에 미국에서 '실제로' 행해졌다. 그것도 실험 비용으로 240만 달러나 쓰면서!


아직까진 책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느끼게 되는 점 한 가지는, 이 리차드 도킨스라는 양반, 정말로 강철이빨이라는 것. 그 생각의 스펙트럼은 다르지만, 미쿡판 유시민이라고나 할까. ㅋㅋㅋ 아무튼 <만들어진 신>이란 책은 그 두께(다시 말하지만, 무지 두껍다)에도 이처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풍부한 책이다. 더 보고서 리뷰를 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