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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넋두리, 주절주절...

1.

그림처럼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 그런데 나는 이 모습만 보면, 참 쓸쓸해진다. 아마도 왕년에 윤발이 형님이 나오셨던 영화 '첩혈쌍웅'의 첫 씬, 그 느릿한 음악이 나오는 장면에서 흐른 장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도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희망보다 암울하다."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때 홍콩 느와르 영화들을 싸잡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얼마 전 무려 '재개봉'까지 한 '영웅본색 2'를 봐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 내 주변의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무척 힘들고, 괴롭다. 빌어먹을, 언제나 그랬다. 세상은 항상 희망보다 암울하다.


2.

얼마 전에 데킬라 선라이즈라는 칵테일을 마셨다. 워낙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달달한 맛도 나서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칵테일이라곤 하는데 난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비싼 술보단 저렴한 소주를 즐기는 취향 탓인지 마티니, 위스키 콕 정도를 제외하곤 아예 칵테일이란 자체를 참 오랜만에 마신 것 같다.

레시피는 데킬라(호세 꾸엘보), 오렌지 쥬스, 그레나딘 시럽 각 적당량. 먼저 베이스로 데킬라를 깔고 쥬스를 따른다. 마지막에 그레나딘 시럽을 천천히 부어주면, 석양이 지기 바로 전 눈이 부실 정도로 붉은 해변의 풍광이 코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맛은 어땠냐고? 솔직히 그냥 달달하다. 아무래도 나한텐 스트레이트가 훨씬 더 어울린다.


3.

초창기 영화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 D.W.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Intolerance)'의 한 장면이다. 뜬금없이 고전 영화 스틸을 가져온 건, 이 영화의 제목 때문이다.

약 2년 쯤 전에 겁도 없이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끄적댄 적이 있었다(아직도 미완성이다). 그 때 생각한 제목이(어차피 가제였지만) 바로 인톨러런스. 즉, 불관용.

요즘 세상은 관용이 미덕인 시절이 아니다. 하긴, 100년 전에도 그랬으니까.


4.
주루루룩 뭔가 써놓긴 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이처럼 두서 없는 포스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