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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s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다: 여성 보컬 밴드들의 음악




록(Rock)이란 음악 장르에서, 심장을 울리는 4박자의 반복 리듬과, 쩌렁쩌렁한 사운드, 뭔가 정돈되지 않은 듯한 거칠음, 헤드뱅잉 등등, 그러니까 사실상 '남성적'인 어떤 것'만'을 느낀다면 그건 매우 아쉬운 일이다. 때로는 강렬하지만 때로는 감미롭고, 때로는 무진장 카랑카랑한 여성 보컬이 크나큰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여성 보컬 밴드(Woman Front Band)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태동하며, Nirvana를 위시한 얼터너티브(Alternative)와 함께 다소간 대안적 세력으로 의미를 갖던 모던 록(Modern Rock) 진영에서 특히 여성 보컬들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실만 놓고 매우 현대적인 의미의 이른바 성 정체성의 전복이라고 하기는, 사실 힘들다.

글쎄, 대안은 대안일 수 있겠다. 많은 수의 우먼 프론트 밴드들에서 바로 그 여성 보컬은 따로 오디션을 통해 픽업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그런 움직임 자체가 상품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 돈을 벌자는 대안이라는 거지. 물론 그 여성 보컬들이 따로 실력을 인정 받아 솔로로 나오기도 하고 작곡/편곡도 담당한 경우가 있긴 하다.

일단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좋아하기도 하는 여성 보컬의 밴드들이 위에 이미지로 있다. 이 외에도 많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크랜베리즈가 있을 텐데, 돌로레스 오라이어던의 신비로운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없는 게 아쉬워(크랜베리즈는 현재 해체됐다) 일단 리스트에선 제외. 그 외 내가 모르는 밴드들마저 넣을 수는 없겠지. 덧붙여, 일본에서도 여성 보컬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 취향 때문에 일본 음악은 거의 안 들으니 패스.

다시 돌아가서, 어쨌든 현재의 상황에서 여성 보컬이란 분명 우리의 귀를 풍성하게 해주는 그 어떤 존재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녀들이 있기에 오늘도 즐겁다.

그런 의미에서 몇 곡 소개.

Evanescence - Tourniquet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에반에센스를 그 '후졌던' 영화 '데어 데블'의 OST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음악만은 뛰어났다. 신인 주제에 초장부터(?) 너무 상업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빠돌이라 가볍게 무시. 그러나 이듬해 나온 'The Open Door'는 솔직히 좀 별로였다.




Garbage - Shut Your Mouth

셜리 맨슨은 머리도 좀 기르고 나름 꾸미면(?) 되게 예쁠 것 같은데 컨셉인지 항상 저런 스타일이다(...). 카랑카랑한 여성 보컬 + 존재감 없는 남자 멤버들(미안하다)의 대표적인 존재, Garb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