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

참 상큼한 풍자, 그랜드 펜윅 이야기 현실을 풍자하는 방법에는 대략 두 가지 정도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커트 보네거트처럼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방법. 덧붙이면 딱 '그 때 그 사람들' 까지의 임상수 감독도 이런 구분 안에 넣을 수 있을 듯(그 이후엔 조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 시리즈를 쓴 레너드 위벌리처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상큼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방법. 그랜드 펜윅 시리즈 가운데 첫 작품인 뉴욕 침공기는 한 5~6년 전에 읽었는데 그 때도 이 재미진 작품에 흠뻑 빠졌다. 그러고는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를 조금 전에 다 읽었다. 참고로 2번째와 4번째 시리즈가 각각 달 정복기와 석유 쟁탈기 등이라고 하는데 첫 이야기로부터 오히려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가 자.. 더보기
도둑들: 이 정도면 그럴싸하다 인터넷에서 '도둑들'의 이미지를 좀 찾아보기 전에, 나름 명장면이라고 할 만한 구석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 멋진 이미지가 많이 올라와 있을 걸로 기대했는데 의외로 이 단체 포스터 말고는 별로 없다. 아직 한창 개봉 중인 영화라서 그런가. 뭐, 그렇다기보단 딱 위의 단체 포스터 이미지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아주아주 잘 전달해 주고 있다고 본다. 별로 기발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유쾌하고 나름 스타일리쉬한,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 이 정도면 그럴싸 하다. 오랜만에 큰 흥행이 기대되는 한국영화라서 뭔가 길게 썰을 풀어놓고 싶었는데, 요새 날씨가 워낙 더워서;; 아 뭐 그냥 넘어가자. 사실 뭐 길게 할 만한 이야기도 별로 없다. -_- 그리고 영화 오프닝 크레딧에 제작이 '케이퍼 필름'이라고 나오는데... ㅋㅋㅋ .. 더보기
안철수 원장 출연 힐링캠프를 보니 현직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뭔 이름이 이리 기냐...) 원장이면서, 의사에 벤처기업가에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다가 이제는 심지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안철수 원장이 어젯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그러고서, 속내를 열어보였다. 순전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그가 만약 대통령에 나온다고 해도 그는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구도가 어떻게 잡힐지 모르겠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에게 표를 던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모름지기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란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 비리를 저지르고서 고개 뻣뻣이 쳐들고 다니는 작자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서 뻔뻔하게 오리발 내미는 작자들. 공공의 재산을 팔아 처먹고.. 더보기
다크나이트 라이즈: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작인 '다크나이트'가 개봉했던 해는 2008년. 그러니까 실제의 시간으론 4년이 지난 건데 영화 안에서는 8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굳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의 시간과 영화 속 시간 사이의 간극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귀, 혹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이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 더 자세히. 자신의 모든 걸 바쳐서 고담시를 구하는 와중에 연인마저 잃게 된 과거의 '흑기사'는, 확실히 매사에 정나미가 떨어졌을 듯하다. 그럼에도 새롭게 창궐한 악에 맞서 분연히(?) 다시 일어서는(RISE) 모습은 심지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서양 문명이 천 년도 넘게 그토록 사랑했던 드라마투르기, 즉 예수의 이야기를 연상.. 더보기
서민 음식의 정의 그들이 바라보는 '서민', 그리고 '서민 음식'의 정의. 월요일 하루가 거의 마무리된 시간, 굉장한 빡침을 느꼈다. 차라리 '네 이게 서민 음식이군요'라고 했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터. '이게 서민 음식이에요'라고? 그걸 갖고서 누굴 또 가르쳐요 가르치길;;; 두고보자. 더보기
두 개의 문,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 특정 사안에 대해서,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더욱 '객관적'이라고 하는 건 그냥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일 뿐이다. 오히려 선동에 있어서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가 더욱 효과적(?)인 Tool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뉴스 릴은 진실을 보여준다'는 믿음이야말로 지금의 2MB 정권 하에선 너무나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것. 2009년 벽두에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건, 무려 6명의 생명이 사라졌던 바로 그 사건은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은 사실 철거민 농성자들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폄하하지도 않고,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경찰특공대 대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더보기
도둑들, 시사회 반응이 조으네 안 그래도 '뻑적지근한' 영화가 많은 2012년 7월의 개봉(예정)작 중 꽤 기대를 모은 도둑들. 어제 시사회가 있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아래는 시사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트윗 모음. 출처는 익스트림무비(http://extmovie.com/zbxe/?mid=movietalk&page=2&document_srl=3103334) 최동훈 감독의 영화나 마이클 베이 감독 영화는 이상하게 영화 두 개를 붙여놓은 듯한 느낌 ㅋㅋㅋ 그리고 전지현이 꽤 괜찮게 나온 모양. 더보기
박근혜 프린세스 메이커 바로 오늘, 2012년 7월10일 수첩공주님의 뜨거운(?) 무대가 될 영등포 타임스퀘어. (모든 사진의 출처는 인터넷. 원저작자가 삭제를 요구할 시 바로 삭제할 테니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라는 장소가 박근혜의 아이덴티티와 상당히 잘 맞아 떨어지는 곳이라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 이미지는 서비스 서비스~ 더보기
박지성 이적, 어쨌든 놀랄 만한 뉴스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맨유에서 같은 리그의 퀸스파크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지난 주 막바지부터 소문이 솔솔 피어올랐는데 오피셜이 뜰 때까지(위 사진처럼 유니폼 들고 찍은 사진 나오기 전까지) 꾹꾹 참고 있다가 결국 포스팅. 사실 박지성이 오랫동안 빅클럽인 맨유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수준으로 활약하면서 은퇴까지 가길 바라기도 했지만 특히 지난, 지지난 시즌엔 경기에 출장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예 리그 중위권 정도의 팀으로 가서 매 경기 출장을 하면서 얼굴을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이런 생각은 매주 주말 치맥을 벗삼아 EPL 경기를 즐겨 봤던 이라면 꽤 많이들 했을 법한 것. 그런데 퀸스파크레인저스라면 흰색 바탕에 파란색 가로 줄무늬(파란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