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레진닷컴 흥해라

Etc 2012/05/02 09:53

 

 

 

 

레진닷컴(http://lezhin.com/)을 처음 들어봤거나 전혀 몰랐던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거다. 날고 기는 인터넷 논객(?)들 중 하나이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사업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한 모양인데...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보는 그 형태로 나와있다. 궁금하면 위의 링크 클릭.

 

일단 필진으로는 레진 그 자신과 허지웅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신림동 캐리'라는 필명의 여성 칼럼니스트도 있고. 전반적으로 레진이 이전에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으로 남겼던 그 비슷한 부류의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는 중.

 

웹툰 쪽으로 가면 더 쟁쟁해진다. 꼴데툰의 샤다라빠, 노 모어 워크의 니미쉘, 갸툰의 이크종, 그리고 그리고 마사토끼! 약 제대로 빨고서 만화 그리는 이 작자;;들이 작당을 하고 모였으니 분명 뭔가 크게 터져도 터지고야 말 것이다(참고로 마사토끼는 삼국지, 그 중에서도 희한하게 가후를 주인공으로 하는 '가후전'을 내고 있다. 아 그는 스토리만 제공한다 ^^).

 

레진닷컴, 흥하시라. 그래서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시라. 그게 꼭 돈을 많이 벌라는 말은 아니다. 우선은 이렇게, 기존에 거의 없던 형식의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는 것에 의미를 두라는 말이다. 사실 돈이라면 그 이후에 얼마든지 많이 벌 기회가 생기겠지. 포지셔닝만 제대로 된다면.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지난 일주일동안, 강원도만 빼고 전국 팔도를 장돌뱅이처럼;; 다니면서 동가식 서가숙을 했다.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영상 쪽 일을 하는 친구가 전국의 명소를 돌면서 촬영을 할 일이 있어서 촬영 보조 겸 드라이버 겸 가방모찌 겸 등등~해서 같이 따라 나선 것. 역시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일을 하니 이런 건 좋다.

 

그리고 그렇게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아이폰 카메라로 남겨놓았던 먹부림들. 본 블로그 주인장은 맛집 탐방 전문 블로거가 아니고 평소 입맛은 매우 싱거운 편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서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려 한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 근처, '단골식당'이란 이름의 식당. 메뉴는 돼지불고기.

내 입맛에는 좀 매운 편이었다. 그런데 특유의 숯불 향은 좋았음.

콩나물 냉국도 좋았고. 특이한 건 공기밥을 따로 주문을 해야 했다는 점.

 

 

 

 

 

부산의 '화수목'이란 이름의 일본식 주점에서 주문한 특설 메뉴(?).

가운데의 요리는, 광어회와 약간의 채소를 해삼 내장(와다)에 무친 것.

가격은 무지 비쌌지만;; 분위기가 괜찮아서 나중에 또 들르고 싶었던 곳.

 

 

 

 

 

부산 해운대 근처의... '속이 씨원한 대구탕집'이었나? 암튼 그런 비슷한 이름의 식당;;

말 그대로 대구탕인데, 서울이나 인천에서 먹는 것과 달리 정말 대구살이 실하게 들어있다!

다만 가격은 좀 비싼 편(9천원). 아침에 먹는 해장국으로 딱!

 

 

 

 

 

부산 국제시장 근처에서 먹은 당면국수(와 충무김밥).

이게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먹고서 반했던 음식이라는데...

이승기가 참 연기를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대신 가격은 저렴(국수 2천원, 김밥 3천원...인가?)

 

 

 

 

 

진해 군항제를 보러 가서 먹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식당의 한정식.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이 나오고, 각종 야채를 얹어서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끝.

그냥 특별할 것 없이 평범했던 걸로 기억. 가격도 평범. 6천원이었나?

 

 

 

 

 

전주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고, 무작정 돌아다니다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불낙전골.

가격이 두당 1.2만인가 1.3만인가... 뭐 저렴하진 않은 가격이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내 입맛에는 반찬들이 조금 짠 편이었는데, 그래도 인상을 찌푸리면서 '너무 짜~' 이런 반응이 아니라

딱 맛있게 짜다(?) 뭐 그런 느낌을 받았음. 여기는 2인분부터 식사 주문이 가능하더군...

 

 

 

 

 

전주 낙안읍성 바로 밖의 식당에서 먹었던 소머리국밥.

뭐 그냥저냥.

 

 

 

 

 

 

짜잔~! 이번 일주일의 동가식 서가숙 생활 중 메인 이벤트(?)였던, 전주 해태식당의 남도 한정식.

1인 가격은 2.5만, 2인 가격은 6만원이라는 가격이 후덜덜;;

요 식당은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나와서 이미 유명해진 곳이라고.

그런데, 조금 인색하게 말하자면 그 유명세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

 

그래도 난생 처음으로 홍어 삼합을 (별 무리 없이;;)먹었고 토하젓도 맛있었다!

 

 

 

 

 

담양의 죽녹원 입구, 죽 늘어선 식당 중에 한 곳 들어가서 먹었던 비빔국수.

원래 어렸을 때 비빔국수를 하도 많이 먹어서, 외식으로는 절대 안 시키는 메뉴 중 하나가 비빔국수였는데

이 날은 갑자기 매콤한 게 땡겨서 주문했다. 맛은 그냥저냥~

 

 

 

 

 

광주역 앞에 가면 오리탕 전문점이 주루룩 늘어서 있다. 그 중에 한 군데 들어가서 먹었던 오리탕.

개인적으로 미나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뜨거운 국물에 미나리를 샤부샤부처럼 데쳐서(?) 먹는 게 좋았다.

당연히 생미나리는 몇 번이고 리필할 수 있음. 이전에 오리고기는 훈제를 하거나 직접 구워서 먹은 적은 몇 번 있었는데

이번처럼 탕으로 끓여서 먹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좀 질겼다;;

 

 

 

 

 

전주 영화의 거리 안에 있는 삼백집에서 먹은 콩나물국밥. 요 집도 나름 유명세를 탔다.

따로 나오는 김을 잘게 부숴서 넣어 먹으면 더 맛있고. 술이되 술이 아닌(?) 모주도 괜찮았음.

 

 

 

 

 

 

개인적으로 이번 출장(여행)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군산 한주옥의 간장게장정식.

간장게장, 생선회, 매운탕, 아구찜을 모두 맛볼 수 있는데 가격은 두당 1.7만!

그런데 이게 비싼 가격이 결코 아니다. 간장게장은 심심하면서도 짭쪼름한 게 감칠맛이 났고

생선매운탕은 속이 확 풀리는 맛! 단 아구찜은 조금(사실 많이;;) 매웠다;;

 

여긴 정말로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다. 군산 시내 어디서든 택시 타고 '한주옥이요'하면 기사님이 알아서 가주신다고.

 

 

 

 

군산 일흥옥에서 먹은 콩나물국밥. 개인적으론 삼백집은 국물이, 일흥옥은 콩나물 자체가 맛났다.

여기 콩나물국밥의 콩나물은 완전 아삭아삭~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지난 주에 부산을 갈 일이 있어서 들렀던 맛집 두 군데 소개. 여기서 내려가기 전에 검색을 하고서 간 곳인데 요즘 맛집 관련 포스팅 중에서도 낚시가 많은 상황에서 다행스럽게 두 군데 모두 성공적이었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우선 돼지국밥.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곳을 찾으니 제일 먼저 올라온 곳이 '쌍둥이 돼지국밥'집이었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위 사진 속 메뉴는 수육백반. 그냥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저렇게 고기가 따로 나오진 않고 아예 국물에 담겨서 나온다. 근데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냥 돼지국밥보다는 수육백반을 주문한 사람이 많았음.




걸쭉하고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이라면 조금은 밍숭맹숭할 듯한 맛. 그러나 원래 좀 싱겁게 먹는 편인 내 입맛에는 아주 좋았다. 그리고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도 좋았고. 다만 반찬이 좀 짠 편이었는데 부추무침을 국물에 듬뿍 퍼담으니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 김치는 많이 짰고;; 마늘도 무지 매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휴일 점심 때여서 사람은 더 많았을 텐데... 나도 한 30분 가까이를 기다렸다 먹었고. 가겟집 입구에는 '손님들 줄을 서실 땐 가급적 옆의 토스트집에 피해를 주지 마세요'라는 글이 붙어있다. ㅋ

위치는 부산지하철 2호선 대연역 3번출구로 나와서 바로 뒤의 큰길로 나가 좌회전으로 딱 3블럭을 더 가면 있다. 그리고 여기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부산시립박물관도 있어서 구경하기 좋다.




요건 꽤 오랜만에 먹은 (양)곱창전골. 아주 뜨끈하면서도 무지 진한 국물 맛이... 끝내줬다! 다만 가격은 생각보다 좀 비싼 편. 제일 큰 대(大)자가... 5만원이었던가 4.5만원이었던가;; 암튼 생각보단 좀 비쌌음. 그리고 양도 적고;; 성인 남자 두 명이 먹었지만 그 두 명 모두 평소에 별로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중(中)자가 살짝 부족해서 볶음밥까지 덖어먹었으니 대략 양이 어느 정도일지 감이 잡힐 듯.




한눈으로 척 보기에도 닭양념탕(닭양념탕? 닭도리탕? 어느 표현이 맞는 거임?)과 비슷한데, 사실 맛도 비슷하고 감자나 양파가 두툼하게 들어가는 것도 비슷하다. 아무튼 국물을 헤집고서 당면을 집어먹는 것도 좋았다. 다만 주문을 하고서 좀 오래 기다려야 된다. 15분 정도 있어야 음식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돌판을 사용하니 준비에 시간이 좀 걸리는 듯.




그리고 정식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옆 테이블에 연세가 좀 된 아저씨 몇 분이서(아마도 단골인 듯) 우동사리와 수제비를 추가 주문하셨다. 요건 아는 사람한테만 파는 듯.

위치는 부산지하철 수영역 2번 출구 근처인데, 일단 출구로 나와서 뒤편의 시장통 입구로 죽 들어가다가 오른쪽에 보면 있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지난 주부터 시작된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결과가 나왔다. 리그에서야 강팀이라곤 하지만 리그 밖에서까지 그런 소리를 듣기는 좀 민망했던 스위스의 FC바젤이, 빅이어를 이미 4번이나 따먹은 바 있는 전통의 명문 바이에른뮌헨을 1:0으로 꺾었던 것.

그리고 바로 그 FC바젤에는 한국인 박주호 선수가 뛰고 있다. 바이에른뮌헨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면서 두어 번 정도 킬패스를 넣기도 했고, 위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로벤을 꽁꽁 묶으면서 활약을 했다. 특히 후반전이었나, 박주호가 전방으로 넣어준 패스가 슈팅으로 이어졌는데 골대를 땡~하고 맞추고 나온 장면은 정말 아쉬웠다.


박주호의 현재 포지션은 왼쪽 풀백. 야구에선 '왼손잡이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축구에서도 거의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왼쪽 와이드맨(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윙포워드부터 풀백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한 선수)은 꽤 좋은 옵션이다. 특히 전반적인 게임의 스피드와 공수 전환이 빨라진 현대 축구에선 이른바 볼란테라고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왼쪽 풀백은 희소성이 높다. 왜? 왼발잡이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오른발잡이이지만 왼쪽 풀백으로 뛰고 있는 박주호를 보니까, 지금은 캐나다의 밴쿠버로 가 있는 이영표가 국대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을 무렵에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어쩌면 그 때 한국 축구는 '전세계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뻔했다!





알다시피 이영표는 오른발잡이이고, 선수 생활 거의 내내 왼쪽 사이드에서 뛰었다(그리고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왼쪽 사이드가 편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전후로 해서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등의 외국인 감독은 그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고, 왼쪽 풀백 자리엔 원래부터 왼발잡이였던 김동진이나 김치우 등을 기용했다.

당연히 '오른발잡이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뛰면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편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을 텐데, 아니 당사자가 왼쪽이 편하다고 얘기하는데 굳이 오른쪽에 세울 이유는 없지 않았나. 게다가 이영표라는 존재가 대표팀 내에서 갖는 위상도 결코 적지 않았는데.

바로 그런 이유로, 축구계 일각에선 '이영표를 편한 왼쪽 자리에 두고, 이전에 왼쪽에서 뛰었던 선수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즉, '오른발잡이가 왼쪽에서, 왼발잡이가 오른쪽에서' 뛰는, 정말로 전세계 축구 역사를 탈탈 털면서 찾아봐도 보기 힘든, 엄청난 포지션 파괴(?)가 행해질 뻔했다는 것!


그런데 뭐, 그게 현실이 되진 않았고...


박주호는 이미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에선 에이스였고, A대표팀에서도 몇 차례 소집된 적이 있긴 하다. 다만 지금의 A대표팀은 이른바 비상 시국이기 때문에 멀리서 뛰고 있는 박주호를 굳이 점검차 불러들일 절박한 이유는 없어 보이고, 지난 토요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한상운이나 김치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왼쪽 풀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확정되면, 그 때나 A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점검을 받을 수 있을 듯.

그렇게 되면, 그리고 박주호가 오른발잡이로서 왼쪽에서 정말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다면... 정말 다시 한번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ㅋㅋㅋ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다음(Daum) 뉴스 섹션에 들어가서, 미우라 카즈요시를 보게 됐다. 올해 나이 45살인데도 여전히 현역... 게다가 작년엔 선발/교체 포함해서 리그에서 30경기 가량 나왔고 올해도 연봉은 전성기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팀과 재계약을 했다고. 이젠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 옛날엔 골을 넣고서 뒤뚱거리는 '카즈 댄스'를 추는 장면이 그렇게 꼴불견일 수 없었지만;;; 나이 먹고 보니 멋지다. 인정.

그러고 보니 확실히 옛날의 축구 대표팀 한일전은 정말로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다. 요즘에야 영 맹탕같지만...





일본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은, 미우라가 전성기 시절(대략 90년대 초중반?)... 양 어깨에 흰색 불꽃이 타올랐던 바로 그 유니폼이 제일 멋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진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그 이전 세대 유니폼 사진으로 대체(참고로 그 유니폼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가 디자인한 것이다).

옛날의 축구 한일전이 재미있었던 건, 일본 선수들의 캐릭터도 참 명확했다는 것. 일본에선 '킹 카즈'로 통했던(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냥 좆밥 ㅋㅋ) 미우라를 비롯해서, '그라운드의 아티스트' 나카다 히데토시, '아시아의 벽' 이하라, 마라톤 선수 출신의 '폭풍질주' 소마, '사무라이' 나카야마 마사시, 브라질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라모스, 꽃미남;; 기타자와 등등. ㅋㅋㅋ 그들보다 조금 후배 세대에선 신예 조 쇼지가 있었고 K리그에서도 잠시 뛰었던 마에조노가 있었지.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별명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삼손' 김주성을 비롯해서 '황새' 황선홍, '탈 아시아급 리베로' 홍명보, '반칙왕' 최영일(ㅋㅋㅋ), '적토마' 고정운, '왼발의 달인' 하석주, 만능 플레이어였던 '유비' 유상철 등등... 아! 그리고 안정환도.


공중파나, 아니면 케이블 채널에서라도 옛날의 축구 한일전 관련한 다큐나 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모든 이야기는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오랜 굶주림으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아이. 그리고 마치 아이의 목숨을 노리는 듯한 독수리의 매서운 눈매. 이 사진은 살아 생전 보도사진가 그룹인 '뱅뱅클럽'의 일원이었던 케빈 카터의 작품이고, 1994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속했던 그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뱅뱅클럽'을 어제 봤다.





뱅뱅클럽이라는, 발랄한(?) 이름의 그룹은 당연히 실재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가벼운 제목과는 달리 뭔가 묵직한 주제의식을 전달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사실인데 영화는 마치 다큐처럼 그냥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전하기만 해서 '영화적'으로만 놓고 봤을 땐 약간 심심. 그래도 평소에는 접할래야 접할 수가 없는 보도 전문 사진가(혹은 종군기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그리고 왕년에는 나름 꽃돌이 소리도 좀 들었던 라이언 필립이 꽤 늙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영화 포스터에서 3번째의 배우가 바로 케빈 카터 역을 연기한 배우인데, 실제로 케빈 카터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에서도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위의 수단 어린이 사진이 1994년 워싱턴포스트 1면에 실리고 퓰리처상을 받자, 케빈 카터에게는 절묘한 순간을 포착했다는 찬사와 함께,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아이를 먼저 구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쏟아진다. 바로 그런 비난 때문에 케빈 카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알려지면서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는 게 밝혀진다. 실제로 사진 속 아이의 바로 옆에는 엄마가 있었으며(아이를 안고 가다가 잠시 땅에 내려놓은 상태였다고), 독수리는 그저 잠시 땅에 내려와서 앉았다가 몇 초 후에 훌쩍 날아가버렸다고 한다(이는 일본인 저널리스트이자 역시 보도사진가인 후지와라 아키오의 취재에 의해 알려진 사실이다. 후지와라 아키오는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를 발간했고, 국내에도 나와있다).

물론 남아공 출신인 케빈 카터가 수단으로 가서 위의 독수리와 소녀 사진을 찍기 전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참상을 매일매일 접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대마초나 마리화나 같은 것에 의존해야만 했고, 말년에는 심지어 마약에도 손을 댔으며 뱅뱅클럽의 일원이었던 동료가 현장에서 촬영 도중 유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이긴 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그에게 쏟아졌던 일부의 비난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보도사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생각이 나는 사진들이 몇 장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스티브 맥커리의 작품이다. 사진 속 소녀의 저 신비롭고도 불안한 눈빛은, 구구절절한 장문의 글이나 유명 정치인의 일장연설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지 않은가. 실제로 스티브 맥커리는 위의 사진을 촬영하고 약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찾아 사진 속 소녀(물론 다시 만난 그녀는 이미 여러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를 다시 만난다.

3년 전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 갤러리 한켠에선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스티브 맥커리를 촬영한 짤막한 다큐가 상영되고 있었다. 그 다큐를 보니 여러 아줌마들이 사진 속 소녀가 서로 자기라고 우기는 코믹한 상황이 나오기도. 




그리고 이 사진도 생각이 난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복제된 이미지라고 하는, 체 게바라의 사진을 찍은 이는 쿠바의 사진작가인 알베르토 코르다. 그는 약간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굉장히 세련되고 극단적으로 연출된 광고 사진을 촬영해서 돈을 꽤 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런데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쿠바 혁명에 감동(?)을 받고는 아예 피델, 그리고 체와 거의 같이 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필름에 담았다(체 게바라 평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은 모두 그의 작품이고, 심지어 코르다는 그의 아들 이름을 '피델'로 짓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생생한 현장을 담은 보도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카파이즘의 아버지이자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의 아버지이기도 한 로버트 카파의 이 유명한 사진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스페인 내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한 로버트 카파는, 위의 공화국 병사가 총탄에 숨을 거두는 순간의 이 사진을 촬영한 바로 직후에 지뢰를 밟아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역시나 보도사진, 그리고 매그넘을 이야기하면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빼놓을 수는 없다. 로버트 카파와 함께 매그넘을 만든 그는 '찰나의 사진가'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졌는데, 위의 '생 라자르역 뒤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위의 작품처럼 잔잔하면서도 약간은 코믹한 순간을 잘 잡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그의 작품 면면을 보면 뭔가 '살롱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긴 하지만 원래 그도 보도사진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술 사조로 치면, 요렇게 표현주의적으로 다소 연출된 모습을 많이 촬영한 으젠느 앗제도 사진작가로서 좋아하는 편. 사실 그의 작품은 알게 모르게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ㅎㅎㅎ


아~ 쓰다 보니 사진전 가고 싶다. 요즘 괜찮은 사진전 어디 없나.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바로 이것이 무도다

Etc 2010/09/04 21:28



아, 태호 PD 너란 사람은...
그리고 무도 멤버들, 당신들이란 정말...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만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원래부터 무도가 편집하고 자막은 짱이었잖아.

지금까지 레슬링 특집편을 거의 다 봤는데,
연습 과정에서도 못 봤던, 놀라운 수준의 기술도 나오더군.
그래서 일주일을 더 기다리게 만드는... 아 태호 PD 정말 너란 남자는!


쉬어가면서 이런 영상도 봅시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With or Without You

Etc 2010/08/29 20:01


 


보노 형님은 너무 멋지시다
1분 29초부터 주의깊게 지켜보시라


내 평생의 소원 중 하나가 U2의 공연을 보는 건데...
늙어죽기 전에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오겠지.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여름 알바의 최후.jpg라는 이름으로 돌고 있는 사진인데...

정말 웃기지만 웃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사진이다. 푸흡
개구리 표정이 묘하게 리얼해...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




좀 희한하게 생긴 '여자친구'란 어플이 나왔다고 해서 받아보려고 했는데,
위의 동영상을 보고 나선 차마 받을 생각을 못하겠더군;;;
덕력의 갑자가 묻어나는 위 동영상을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자동으로 로그아웃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오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