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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읽는 재미

 

 

 

 

이렇게 사진을 보니까 왠지 탁현민이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이사카 코타로에 관한 포스팅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취향이 맞다 보니 책도 많이 읽게 되고, 그래서 포스팅도 많이 하게 된다. 현역 작가들 중 이사카 코타로만큼 스펙트럼이 다양한 작가가 또 없진 않겠지만, 묘하게도 그렇게 다양한 취향의 작품들이 모두 내 취향에 잘 맞는다. 아기자기한 소품, 냉소가 가득한 장편, 작정을 하고 쓴 게 분명한 노골적인 스릴러까지 모두.

 

오늘 새벽에 막 책장을 덮은 그의 작품은 '오! 파더'였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성격과 개성과 취향이 제각각인 4명의 아버지(!)와 함께 사는 고딩 남자애가 화자로 등장하는 작품. 희한한 건, 엄마가 거의 나오질 않는다는 것.

 

그 4명의 아버지 가운데 누가 주인공 유키오의 친부인지 작품에서 정확히 알려지진 않지만(대신 이 아버지들이 서로 친부라고 '주장'한다), 딱 한 명을 제외하곤 워낙 철딱서니 없게 구는 이 아버지'들' 덕분에 소년은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한 뼘 성장한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겠다.

 

다만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는 전체적인 배경을 먼저 생각하고 그 이후에 디테일한 사건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하는 것. 부분적인 내용을 떼어놓고 보면 사실 별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체적인 세계관과 사건들이, 묘하게 그의 작품 안에서는 참 깔끔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게 작가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